2010년 5월 3일 월요일

전생의 덕입니까 인복입니까

애인이 생기면 이성 친구들을 거의 만나지 않기에, 지난 3년 그녀들에게 대단히 소홀했었다.

번번히 문자를 씹고 건성으로 전화를 받고 다음에 보자는 말만 수십 번.

자연히 연락이 뜸해지고 핸드폰이 바뀌면서 연락처까지 잃게 되었었다.

그러나 애인과 헤어지게 되자, 문득 그녀들의 안부가 하나 하나 궁금해졌다.

물론 미안한 마음에 차마 연락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며,

전화 한 통 오지 않는 너의 정체성은 무었이냐!  아이폰이냐 아이팟이냐!

참으로 외로운 시간을 보냈더랬다.

그런데 요즘 그녀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

자주 안부 전화를 걸어주고, 말랐다며 고기도 사주고, 유럽 여행 중에 셔츠도 사다주고

술친구가 되어주고 말벗이 되어주고 쇼핑 파트너가 되어주고.

특히 오늘 함께 쇼핑한 시스터는, 그동안 이별의 여파로 힘든 내게 많은 힘이 되어 주었다.

 

 

 

우리 둘은  서영은의 '이 거지같은 말'을 들으며 소울을 느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외모를 평가하며 나르시즘에 빠졌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아이가 있다면 어쩌겠냐는 시스터의 질문에,

상관없다 팔 하나 다리 하나 없어도 그녀를 사랑할 것이다 말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나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겠지요.

1년만에 극장에 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보았다.

황정민의 연기를 보며 참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차승원은 한 복을 입어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지혜는 도대체 왜 나온 것이냐,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가 의심된다며 근거 없는 추측을 하고

영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준익 감독은 라디오 스타가 정점이었던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이준익 감독은, 보기 드물게 섹스 없는 영화로 관객 몰이를 하는 감독이다.

그 점에 박수를 짝짝짝.

요즘 내게 힘을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친구들인 그녀들이 그러하고 내 블로그를 칭찬해주시는 블로거들이 그러하다.

째째하고 쫀쫀한 나지만, 감사하는 마음에 뭐라도 베풀고 싶어진다.

귀결점은 로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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